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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이판 총격사건으로 하반신을 영구히 쓸 수 없고 대소변마저도 가릴 수 없게 된, 한 순간에 보편적인 활동의 자유를 누릴 사람으로의 권리를 빼앗겨버린 박재형의 아내 박명숙입니다.

지난 1월 28일 하나투어에서 사이판으로부터 왔다는 서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서류들 첫 장에 담당가이드가 진술한 진술서가 공증을 받은 채로 있었습니다. 그 내용에 사건 당시 사람들에게 가이드는 “피해라! 라고 소리친 뒤 자신이 피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불과 우리로부터 1~2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른 고함을 왜 아무도 듣지 못했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가이드의 피하란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 아무도 들은 사람이 없음에도 <위험을 알리고 숨었다>는 내용을 공증까지 받아왔음에 기가 막혀 웃었더니, 하나투어 관계자가 하는 말이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거니까요”라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 때 ‘그러니까 우리가 말한 가이드가 혼자서 숨었다는 것도 다 우리 입장일 수도 있다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몇 번 안되지만 다녀갈 때마다 진심으로 우리를 걱정하고 위하는 모습을 보이던 사람이라 더 이상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가이드의 대피하라는 안내가 없었느냐는 내용은 2009년 12월 27일 한사님이 “혹 하나투어의 가이드도 많이 다쳤나요”라 물으시기에 “가이드는 다치지 않았고 시멘트로 된 벤치 뒤로 몸을 숨겼습니다”고 한 뒤, 병원을 찾은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이웃들에게 확인을 했던 내용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사님의 보충 설명이 있었고, 저희 남편의 형님께도 한사님께서 말씀을 드려 변호사에게 확인까지 했던 사항이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블로그에 올라왔던 내용을 확인한 하나투어가 그동안 사이판과 연락을 취해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공증까지 받았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투어는 한달 전인 12월 28일 다녀갈 때에 “위로금이 1~2백만원이 될지, 아니면 천만원…”하더니 황급히 말을 바꾸며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울산에서 온 피해자가 동석해 있었고, 그들을 보면서 이야기 했기에 의문은 들었으나 “결정난게 없다하니 말을 잘 좀 전해달라”는 것으로 만남을 마친 적이 있었습니다.

1월 28일 그 사람이 또  “위로금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소송을 할 바에야 그 소송비용까지 박재형님께 드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오래도록 치료에 임해야 하고 현재도 생계비로  어려운 상황을 최대한 윗분들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라고 했기에, 더더욱 합의를 보는게 낫다고 생각해 그들이 결정해서 오겠다는 2월 8일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2월 8일 처음 보는 남자를 동행해 온 하나투어의 담당자는 우선, “하나투어 법률 고문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변호사 두 곳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자문을 구한 결과, 자기네 회사 하나투어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보상금은 2천만원으로 결정하였고, 이 금액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함구한다는 서류를 준비해 왔으니 여기에 서명을 하면 며칠내에 바로 돈이 입금 될 것이다”라 하고, “국내 유수한 변호사들로부터 자문을 얻은 결과이니 소송을 해서 시간적으로도 길기도 길고 힘든 일을 하려하지말고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하더군요.

기막혀 하는 나에게 갈 때까지도 몇 번이나 “신중하게 생각하라 길고도 험한 길이다”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소송비용까지 생각해 결정한 위로금이라는 것이 2천만원이라면, 하반신마비에 아직 빼지 못한 수많은 파편으로 평생 고통받아야하는 그의 생에 대한 위로금은 도대체 얼마로 책정된 것인지 참 궁금합니다.  길고 긴 소송에 드는 비용을 제외한다면 개값보다 못하지 않습니까?

이들의 말대로 분하고 억울하여도 저들의 그 유명한 변호사들에, 자기네 변호사까지 합친 변호사를 이길 만한 변호사들을 구해 소송을 걸 능력이 내겐 없습니다! 지금도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고 있는 나는, 길고 길며 힘들다는 그 소송에서의 시달림을 견디고 또한 그 소송비용을 댈 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길고 긴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서명하라”고 말합니다. 지금의 아무 능력없는 내게 그말들이 협박으로 들리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요?

2천만원! 큰 돈 맞습니다.

하지만 국내 제1의 여행사가 국내 유수의 변호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가 막힌 진술서를 공증까지 받아 들이밀며 금액에 대한 함구라는 입에 물릴 재갈을 조건으로 받으란 그 돈 2천만원보다, 아무 것도 아닌 우리에게 치료비에 보태라고 모금을 하고있는 네티즌들의 다음 아고라의 희망모금 1천만원의 성금이… 그 돈보다 더욱더 가치있고 값지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계유지 능력을 잃어버리고, 평생을 치료와 검사와 통증에 시달려야할 우리에게 이런 제안을 한다면, 지금 그래도 겉으로나마 생활을 하고있는 다른 피해자들에겐 있으나 마나한 돈이 위로금이라는 명목으로 제시되어지겠지요. 그리고 저희가 서명을 먼저 했으니 너희도 하라면 안될 말이 아니냐”라 했더니, “지금 그사람들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라고 합니다.

2천만원…

지금 가진 작은 아파트마저 내놓은 우리들에겐 정말 큰돈이고 아쉬운 돈 맞습니다.

하나투어의 말을 믿고 개처럼 입에 그들이 지급을 한 위로금이 2천만원이라는 말도 밝히지 못하게 함구령이라는 재갈이 물려지고 난 뒤, 그들이 “우리는 아무런 잘못도 없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가지고 위로금을 지급하였습니다” 라고 한껏 생색낼 때, 가슴 쥐어뜯으며 원통해 하기 싫습니다.

보통사람들이 그 위로금지급이라는 말을 들으면 얼마의 위로금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사건 직후 치료비 걱정말라던 말을 바꿔 위로금 2천만원도 크게 생각을 한 것이라는 하나투어입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채 석달도 못 된 지금 병원비에, 척추보호대, 다리보조기구, 휠체어 등… 그의 치료에 관련된 돈만 3천만원이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병원비 중 상당수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그렇습니다. 그런 지금, 그들이 2천만원이란 돈을 지급하며 생색낼 때, 앞으로의 생계는 고사하고 당장 치료비마저도 걱정을 해야하는 처지가 되어 발을 동동 굴리며, 말 못하고 가슴친다는 걸 그들은 도리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와 남편에게 이런 기막힌 현실을 알지 못하는 보통의 사람들은, “보상을 해 줄 의무도 없는데 많은 위로금을 주었다”고 말하며 가증스럽다 말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서 하나투어는 참 대단하다 하겠지요? 얼마인지는 사람들마다 제각각 상상할테니 말입니다.

그런 모욕을 그런 치욕을 왜 내가 당해야 합니까? 그런 치욕을 평생 가지고 살고 싶진 않습니다.

사이판에서 보내온 공문 원본을 해석하신 분이 그건 우리에게 보낸 사과도 보상약속도 아니라 하십니다.

기약없는 민간모금 얘기만 있고, 우리 한국인 피해자의 일은 채 한 줄도 되지 않으며 우리에 앞서 사이판 주민이 4명 죽은 것을 먼저 언급한 것이다고 합니다. 모금이 정말로 진행된다 해도 그 사이판 피해자들에게 먼저 돌아가고, 우리에겐 또 하나투어와 같은 아니 그보다 더 못한 금액을 던져주고, “보상금 지급했다” 생색낼 수 있는 일이다 하셨습니다.

특히나 외교통상부씩이나 되는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그정도 내용도 해석을 하지 못해서 공중파에 “사이판 공식사과, 보상약속”이라는 보도가 나가게 해, 사람들로 하여금 사건이 종결되었다고 믿게 만들었나요?

정작 피해자 가족들에겐 아직까지도 전화 한통 없으면서 말입니다.

아, 이번에 부산 사격장사건은 해결됐다고 하던데… 정말 우습지 않습니까?

누구인지 정말 궁금해지는 몇몇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사이판에서 뺨맞고 여기서 화풀이하지마라>, <여행가서 당한일인데 보상금이 왠말이냐>, <사이판에서 병원비와 비행기값 달라 소송걸지 않음을 감사하라>고 하더니 급기야, <보상을 이미 받고도 거지근성으로 보상 더 받기위해 선동한다>는 유언비어까지 날조하기에 이러렀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실 쯤엔 내놓은 아파트가 이미 팔렸을 수도 있겠지요.

아파트를 팔아봐야, 몇 천의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이제 저도 생계비를 벌기 위해 나서야 겠지요. 하지만…

혼자 움직일 수 없고, 대소변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그를 돌볼 하루 6만 5천원의 간병인비가 한달이면 약 200만원이 되더군요. 그리고 국립에서의 병원비가 한 달 약 250만원인데 사립에서는 약 400만원이나 됩니다. 생계비와 아이들 육아비 등… 그 돈을 제가 무슨 수로 벌 수 있을까요? 무엇을 하여 벌면 한 달, 한 달을… 평생을 버틸 수 있을까요?

언젠가, 이 돈 2천만원이 절실히 필요하게 되어 가슴을 치며 받지 않은 것을 후회할 날이 올까봐,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치게 죽도록 두렵습니다만 이 결정이 옳은 결정이라 믿습니다. 세상에 사실 그대로 드러내는 것 이상의 좋은 해결방법이 없다고 하시던 한사님의 말씀이 이제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겠습니다.

여러분, 저희가 끝까지 이겨낼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세상에 이 일을 알려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하나투어와 사이판, 그리고 외교통상부와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를 하고 책임을 다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미래에 또 다시 발생되어서는 안 되지만, 발생할 수도 있는 사건에 선례를 세우는 길입니다.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http://blog.daum.net/math-p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87646  다음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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